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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위주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질병관리청에서는 소아청소년 위주 백일해 환자 수가 증가하여 10년 만에 백일해 환자가 최다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연령대별로는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59.2%)으로 가장 많았으며, 13~19세에서 92명(25.2%), 60세 이상 32명(8.8%) 순으로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경남(182명, 49.9%), 경기(56명, 15.3%) 부산(47명, 12.9%)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역별 통계는 교육기관 위주로만 수집된 자료에 근거한 것이므로 실제로는 더 많은 환자가 발생했을 수 있습니다.
백일해 원인 및 증상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의해 발생하는 2급 법정 호흡기 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입니다.
기침이 10주 이상 지속돼 '100일 기침'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코로나 19와 유사한 경로인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매우 위험한 질환으로, 특히 어린이에게 취약한 편입니다.
백일해 감염은 백일해 환자와의 직접 접촉, 기침 및 재채기 등에 의한 호흡기 전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백일해에 감염되었지만 특별한 백일해 소견이 없는 어른이나 청소년이 소아의 주요 감염원 역할을 합니다. 성인의 경우는 드물게 2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백일해의 잠복기는 4∼21일이며, 그 특징은 6∼8주에 걸쳐 3단계로 구분됩니다.
- 초기는 가장 전염력이 강한 시기로 1∼2주 정도 지속되는데,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발열 등의 가벼운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나다가 기침이 점차 심해집니다. 기침이 심할 때 얼굴이 빨개지고 눈이 충혈되며, 기침 끝에 구토가 동반되거나 끈끈한 가래가 나오기도 합니다.
- 중기는 2∼4주 정도 혹은 그 이상 계속되며, 무호흡, 청색증, 비출혈, 경막하 출혈, 하안검 부종 등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 회복기에는 기침의 정도나 횟수와 구토가 점차 감소하며, 대략 1∼2주 정도 계속됩니다.
진단과 치료
백일해는 특징적인 기침 양상을 보이며, 백일해 환자와의 접촉 병력이 있을 때, 그리고 말초혈액 검사, 흉부 방사선 검사, 비인두에서 얻은 균 배양 검사, 유전자 검사(PCR)를 통해 진단합니다.
백일해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잠복기나 발병 14일 이내에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을 투여하고, 3개월 미만의 영아나 심폐 질환 및 신경 질환이 있는 소아의 경우는 합병증에 의한 2차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여 경과를 관찰해야 합니다.
성인 백일해의 진단과 치료
성인 백일해는 어린아이 백일해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호흡곤란, 기침, 피로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에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밤 시간에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 중 특히 흡기 시 어려움이 있게 되며, 냄새를 맡거나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추가적 증상으로는 지속적인 피곤함과 가벼운 발열이 있으며, 콧물이 나고, 음식이나 침을 삼키는데도 어려움이 있게 됩니다.
성인 백일해의 진단은 백일해 백신 접종 이력, 증상, 신체검사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백일해 백신 접종 이력이 불분명하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
백일해는 주로 영유아와 어린이에 걸리는 질병이며, 임산부의 경우에는 백일해 주사를 임신 27~36주 사이에 맞는 것을 권고합니다. 그러면 접종 2주 정도 후에 항체가 생기게 되고 태아에게 미리 항체를 만들어 줄 수 있게 됩니다. 영유아의 주 양육자가 되는 남편 및 가족들도 출산 2주 전에는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백신 접종 일정
- 어린아이 : 생후 2개월, 생후 4개월, 생후 6개월, 4~6세에 백신 4회 접종
- 청소년 : 11~12세에 백신 1회 접종
- 성인 : 19세 이상 성인은 10년마다 백신 1회 접종
- 임신 중인 여성 : 임신 27~36주에 백신 1회 접종
부작용, 합병증 및 주의사항
모든 주사와 마찬가지로 통증, 발적 등의 국소 이상 반응이 발생할 수 있으며, 4차와 5차 접종 때 특히 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주사 부위의 통증, 발적, 종창과 같은 국소반응이 있으며 그 외에도 고열, 두통, 피로, 소화기 증상과 같은 증상이 드물게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백일해의 합병증은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나타나며, 신생아에서는 심한 발작적인 기침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에는 기관지 폐렴,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결핵의 악화, 중이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산소증, 경막하 출혈, 뇌출혈, 뇌출혈에 의한 경련, 속발성 뇌염, 비출혈, 각혈이 나타날 수도 있고, 설사, 구토, 설하 궤양, 탈항 및 탈장 등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백일해 환자의 기침을 통해 나오는 비말에 의해 전염되므로,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말 격리를 해야 하며, 적절한 치료를 시작한 후 5일까지는 격리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지 않은 어린이의 경우에는 증상 시작 후 3주까지는 격리되어야 합니다.
맺는말
백일해를 포함한 호흡기 감염병 등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며,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호흡기 감염병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는 신속하게 진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